"추위야 반갑다" 강원도 스키장 오픈
입력 2013-11-11 16:55
[쿠키 사회] 강원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1일 평창 휘닉스파크가 슬로프를 개장하고 첫 겨울시즌의 막을 올렸다. 특히 도내 스키장들은 그동안 가동을 멈췄던 제설기를 꺼내 인공눈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겨울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휘닉스파크는 이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짐에 따라 펭귄 슬로프 1개면(800m)을 개장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올해 스키장 개장은 지난해보다 9일 늦은 것이다. 이 스키장은 최근 67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시즌오픈을 준비해 왔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온도가 영하로 덜 내려간데다 습도가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개장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도내 다른 스키장들도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제설기를 총동원해 눈을 만드는 등 겨울시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이날 새벽부터 100여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슬로프 만들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슬로프에 펜스와 안전판을 설치하고 리프트와 곤돌라의 전기부품을 교체하는 등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안전을 위한 장비점검도 마쳤다. 이 스키장은 이달 중 아네타, 제우스 등 7개 슬로프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빅토리아, 하이파이프 등 전 슬로프를 열고 겨울손님을 맞이할 계획이다.
평창 리조트 알펜시아는 이날 새벽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짐에 따라 60여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첫 눈을 만들었다. 알펜시아 스키장은 오는 22일 전격 개장한다. 이와 함께 태백 오투리조트,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 춘천 엘리시안강촌스키장, 횡성 웰리힐리파크, 평창 용평리조트 등 도내 모든 스키장들이 스키장 개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올가을 들어 첫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앞으로 추위가 지속된다는 소식에 국내 처음으로 스키장을 개장했다”면서 “앞으로 추위가 계속되면 나머지 슬로프도 조기 오픈해 본격 겨울시즌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