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층간소음과 하나님의 음성

입력 2013-11-11 17:26


드디어 우리 아파트에도 층간소음 문제가 제기됐다.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층간소음 문제로 잦은 다툼이 일어나자 관리소에서 운영내규를 만들었다. 밤 9시가 넘으면 세탁기를 돌려도 안 되고, 러닝머신을 해도 안 되고, 피아노 연습도 안 되고, 개가 짖어도 안 되고, TV를 크게 켜도 안 되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밤에 세탁기를 돌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나도 걸을 때 슬리퍼를 신고 살살 걸어 다닌다.

층간소음은 주로 겨울철에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 요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소음공해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소음은 밖에서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더 더럽다고 말했다. 이런 원리로 말하면 밖에서 들리는 층간소음, 공사장 소음, 상인들의 소리들보다 더 심각한 소음은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이 소리가 하나님의 귀에는 소음으로 들렸다. 그래서 그들은 불뱀에게 물렸다. 다윗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울 왕의 마음의 소리가 자신을 병들게 하였고, 결국 그 시기하는 소리를 온 국민이 알게 되어 스스로 멸망하고 말았다. 이렇듯 우리는 외부에서 들리는 소음보다 내적으로 들리는 소음에 더 귀 기울어야 한다. 이런 소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기적을 행하고 40주야를 걸어서 호렙산에 도달하여 굴속에서 숨어 지내면서 하나님 음성을 듣기 원했다. 맨 처음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것 같아 그 속에서 하나님 음성을 들으려고 했으나 들리지 않았다. 다음에 지진이 있었으나 하나님 음성을 듣지 못했다. 다음에 불이 임했으나 불 속에서도 하나님 음성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 후에 세미한 음성으로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우리에게는 조용한 시간,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에 미국에서 생긴 일이다. 얼음공장 사장이 얼음창고를 청소하던 중 회중시계를 잃어버렸다. 창고에 얼음을 놓기 위해 톱밥을 깔고 있던 노동자들이 잃어버린 시계를 찾기 위해 톱밥을 이리저리 헤쳤으나 찾지 못했다. 점심시간에 7살 된 소년이 사장에게 다가와 “아저씨, 제가 시계를 찾아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사장은 소년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다. 점심을 마치고 온 사장에게 소년이 시계를 찾아가지고 왔다. 놀란 사장이 “어떻게 찾았느냐”고 물어보니, 소년은 “창고 문을 닫아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게 한 후 귀를 톱밥에 대고 숨을 죽이고 시계소리를 듣기 원했어요. 그때 한쪽 귀퉁이에서 째깍째깍하는 소리가 들려 살금살금 다가가 그 시계를 찾아냈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했기 때문에 시계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마음도 조용해야 하나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시37:7).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