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자유구역 송악지구 6년만에 해제
입력 2013-11-11 15:39
[쿠키 사회]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6년 만에 해제 수순을 밟는다. 송악지구에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계 기업이 결국 사업자선정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11일 황해청에 따르면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계 기업이 지난달 31일까지 이행키로 했던 국내자본 160억원 증자에 실패했고 더 이상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도 없다. 현재 황해청은 중국계 기업측으로부터 사업취소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다음달까지 업무보고서를 충남도와 중앙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내부 작업을 착수해 내년 1월 송악지구에 대한 행위규제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중국계 기업은 지난 9월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체결하면서 당진테크노폴리스 인수와 국내자본 160억원 증식을 조건으로 예비사업시행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업체가 당진테크노폴리스 160억원 이상 증자 기한을 넘김에 따라 황해청은 새 사업자 선정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송악지구에 장기간 재산권이 묶여있었던 만큼 하루라도 빨리 재산권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부곡리지역주민대책위원회는 “주민의 재산이 법원에 경매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발행위제한을 연내 실행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개발지중 부곡리 등 장기(10년)개발제한지역의 일부를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해 달라”면서 “지구지정 해제에 따른 후속조치로 도와 당진시가 해당 지역에 대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8년간 총 7조4458억원을 투입해 대(對)중국 무역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으나 사업시행사 선정 실패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2011년 서산 지곡지구와 화성 향남지구, 한중지구 등이 해제된 바 있다.
당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