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이호련 ‘흐릿한 이미지’展] 여성의 노출 과감히 붓질… 은밀함 농도 더해져

입력 2013-11-11 16:58


여성의 스커트자락 아래 은밀한 부분을 보일 듯 말 듯 그리는 이호련(35) 작가. 인간의 관음증적 욕망을 드러내는 그의 그림은 미술품 경매에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인기가 좋다.

작가는 ‘본다’라는 회화의 본질을 바탕으로 여성의 노출을 과감하게 붓질했다. 그가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 제목은 ‘Overlapping Image’(겹쳐진 이미지)였다.

1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여는 작가의 작품은 은밀함의 농도가 더해졌다. 다만 대상을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노출 부위를 숨기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연작의 제목은 ‘Blurred Image’ ‘Fade Image’(흐릿한 이미지)다. ‘Blurred Image’(사진)는 보이는 자의 노출 행위를, ‘Fade Image’는 보는 자의 시선을 다루었다.

그의 작품은 사진을 연상시킨다.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2011년 영국으로 건너가 LCC(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있다. 회화작업을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작가는 “본다는 것의 신비함에 매료돼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진과 회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02-732-355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