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조병학 ‘도자분장’展] 전통 분청사기보다 거칠고 따뜻한 질감 표현
입력 2013-11-11 16:58 수정 2013-11-11 10:32
전통과 현대의 이미지가 접목된 도자기를 만드는 조병학(60·인덕대 공간장식 도자디자인과 교수) 도예작가의 ‘도자분장(陶瓷粉粧)’ 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역삼동 선석갤러리에서 열린다.
15∼16세기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에서 비롯됐다. 몽골 침입으로 흙을 제대로 정제해서 만들기가 어려워지자 도자기 표면에 흰색을 내는 화장토(化粧土·분장토)를 발랐다.
전통적인 분청사기는 형체가 완성된 그릇 표면 위에 귀얄(풀이나 옻을 칠할 때에 쓰는 기구) 같은 넓고 굵은 붓으로 백토를 바르는 귀얄기법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작가는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청자토 백자토 산청토 조합토 등 다양한 흙을 두세 가지 섞어 분청사기보다 거칠면서 따뜻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단국대 요업공예학과를 나와 40년 가까이 도예의 현대화에 매달려온 작가는 화장토에 색조를 가미해 순박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의 작품을 제작해왔다.
도예전, 세라믹 캐스팅전, 생활도자전에 이은 네 번째 개인전으로 산백토와 조합토가 섞인 옥색 문양 항아리(사진), 청자토와 조합토가 섞인 각양각색의 찻그릇 등 50여점을 내놓았다(070-4153-2905).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