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함께 반성해야…” 하시모토, 또 위안부 망언

입력 2013-11-11 01:03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에 대한 망언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또 다시 한국을 도발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10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신(한국)들도 해온 것 같은 일이니 ‘당신들도 반성하고 우리도 반성한다’는 입장으로 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에 대해 ‘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식의 망언을 내뱉은 것이다. 하시모토의 발언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한국군이 성폭력을 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TV 출연 후 오사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 담화에 대해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역사인식 문제를 이유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 대해 “위안부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일본 전체에서 새롭게 생각해보는 좋은 상황이 됐다”고 비꼬았다.

하시모토는 지난 5월 “종군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 “전쟁터에서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왜 일본의 종군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 등 위안부를 합리화하는 망언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하시모토의 망언은 결국 국제적 파문을 일으켜 세계 비정부기구(NGO) 68개 단체가 이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주장에 대해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대 교수는 “군 시설로서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만든 나라는 일본 외에 없다”며 “하시모토 시장은 국가가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