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사, 3D 프린터로 금속 권총 제작
입력 2013-11-10 18:21
미국에서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금속 권총이 등장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금속 재질의 총기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솔리드 콘셉츠’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금속 재질의 M1911 권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권총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부품 30여 개로 구성됐다(사진). 나일론으로 된 손잡이 부분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품이 스테인리스강과 합금 등 금속 재질이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권총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하며 “총기 전문가가 성공적으로 50발을 발사했고, 이 중 몇 발은 30m 떨어진 지점에서도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3D 프린터 기술이 총기 제작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솔리드 콘셉츠는 이 총을 개발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켄트 파이어스톤 솔리드 콘셉츠 부회장은 “총기 개발에 사용한 산업용 프린터는 사립대학 학비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미국 사립대학의 학비는 수천만원에 이른다. 업체 측은 “미국에서 연방총기면허(FFL)를 갖춘 합법적인 3D 프린팅 전문업체”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이 불법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