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 마음도 읽을 수 있어요
입력 2013-11-10 18:09 수정 2013-11-10 18:12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통계 서비스 ‘네이버트렌드’에서 ‘캠핑’의 검색량은 2007년 펜션, 리조트, 민박과 비교해 볼 때 턱없이 적었다. 그러나 2013년에는 리조트, 민박의 검색량을 압도했고 펜션 검색량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캠핑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10년 60만명이던 캠핑인구는 3년 만에 13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캠핑시장 규모는 6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검색 트렌드 변화를 읽었다면 캠핑시장 변화는 일정 부분 예측 가능했던 셈이다.
매년 변하는 스마트폰 구매 기준도 인터넷 검색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네이버트렌드에서 스마트폰의 크기·화질·스펙·UI(User Interface) 등 4가지 분류에 대한 검색량을 비교해 보니 2009년에는 UI가 다른 요인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아이폰 3G가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아이폰 사용에 편한 UI에 주목한 것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스펙 검색량이 증가했다. 새로운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카메라 화소, 램 용량 등 스펙에 대한 흥미가 커진 결과다. 스펙이 비슷해진 2012년 이후에는 디자인 검색이 늘어났다.
물건을 사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사람이 늘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만 잘 분석해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김민희, 김나경 책임연구원은 10일 ‘검색 데이터를 보면 소비트렌드가 보인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검색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제품 구매 요인, 브랜드 선호도 변화, 가까운 미래의 매출 변화 등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검색 데이터란 인터넷 사용자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쓴 기록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네이버와 구글(구글 트렌드)에서는 검색통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진은 “소비자의 태도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거나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검색 데이터 분석이 효과적”이라며 “검색 데이터는 기업들이 소비자도 잘 모르는 소비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용한 창”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