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가 독재자…” 이정희 대표 막말 파문

입력 2013-11-10 18:05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부른 것을 두고 10일 새누리당과 통진당이 신경전을 벌였다.

발단은 이 대표가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석고대죄해도 모자라다”면서 “공당의 대표는 그에 맞는 격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분노와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고 해서 국가 지도자에게 막말을 뱉어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통진당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통진당 해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리석은 막말 본색은 국민이 통진당을 더욱 외면하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당 표현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과연 새누리당이 격을 따질 자격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독재의 길을 선택한 통치자에게 저항의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