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필리핀 강타, 사망·실종 1만2500명… 한국인 8명도 연락 두절
입력 2013-11-10 17:52 수정 2013-11-11 00:56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최소 1만여명이 숨지고 실종자가 2000명이 넘는 등 사망·실종자 수가 최소 1만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하이옌은 9일 최대 피해 지역인 레이테주 타클로반을 관통했다. 순간최대 시속 379㎞의 강풍에 가옥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갔다. 주변 도로 등이 모두 폐허로 변해 도로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옌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다.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주 주지사는 1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하거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던 한국인 8명이 연락두절된 상태”라며 “11일 새벽 영사를 급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옌은 당초 베트남 중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위력이 약해지면서 북부로 방향을 돌렸다. 베트남은 주민 50만명을 대피시키고 정규군 45만명을 해안 지역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쓰나미 피해(약 22만명)와 비슷한 규모의 인명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태풍 피해에 대한 구호 활동에 나섰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