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차기 연준 의장에 쏠리는 눈

입력 2013-11-10 17:52

이번 주 세계 금융계의 시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자의 입에 집중된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을 옐런 의장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다. 그의 청문회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 등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밝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라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중지) 영향 등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3월쯤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세계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로 큰 폭의 상승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론은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서서히 기류가 바뀌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셧다운에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10월 고용동향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이면서 연준의 진단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2.8%로 시장의 예측치 평균 2.0%를 뛰어넘었고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0만4000명으로 시장의 예측치(12만5000명)를 8만명 가까이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취해진 연준의 비상대책인 양적완화가 올해 안에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은 양적완화 부분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제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도 연설할 예정이어서 미 연준은행 총재들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시각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경제 회복과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 등 양날의 칼 앞에 흔들리던 국내 주식시장도 옐런 청문회 이후에 어느 정도 방향을 잡고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에서는 10월 고용동향이 13일 발표된다. 비록 추석효과라고 해도 고용훈풍이 불었던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청신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정책방향 설명을 통해 이달 기준금리를 밝힌다. 우리 경제의 변화가 많지 않은 만큼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