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과자 일부 제품 원료 후쿠시마 인근서 수입 의혹”

입력 2013-11-10 17:35 수정 2013-11-10 22:58

일명 ‘빼빼로 데이(11일)’를 앞두고 일부 초코과자 제품에 일본산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0일 성명을 내고 일부 제품에 일본산 원료가 사용됐거나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식품 ‘포키’는 코코아매스가 ‘일본산’으로 표기돼 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와 ‘아몬드빼빼로’, ‘누드빼빼로’ 등은 코코아매스와 코코아버터, 기타가공품의 원산지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으며 ‘가나초코릿’도 코코아매스가 ‘수입산’으로 표기돼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이 업체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도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식품 원료를 다량 수입해 왔다”면서 “일본산이 의심돼 여러 차례 원산지 표시를 하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국회에 제출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연도별 가공·원료식품 업체별 수입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사고 이후 일본에서 4만9314t의 가공·원료식품을 수입했으며 그중 282t을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 들여왔다. 해태제과식품도 일본에서 494t을 수입했으며 그중 45t이 후쿠시마 인근 지역 생산품이다. 최 소장은 “관련 제품을 즉각 회수해 폐기하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큰 일본산 원료와 제품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롯데제과 측은 이에 대해 “롯데제과 제품에는 후쿠시마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해태제과 측은 “‘포키’에 사용된 코코아매스는 고베산”이라고 해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