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아이, 비타민 D 부족일 수도”
입력 2013-11-10 17:11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성장통을 더 심하게, 자주 겪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선영(사진) 교수팀은 최근 2년간 비특이적(뚜렷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하지통증(성장통) 때문에 인천성모병원을 방문한 2∼15세 어린이 환자 140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상치(30ng/㎖)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경우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성장통 문제로 병원을 찾는 시기도 야외 활동과 일조량이 많아 비타민D 합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봄, 여름보다는 일조량이 부족한 가을, 겨울에 배 이상 높았다. 계절별 환자 비율은 가을과 겨울 70%, 봄과 여름 30%의 분포였다.
주 교수팀은 이번 조사에서 혈중 내 비타민D 농도가 10ng/㎖ 미만일 경우엔 ‘결핍’, 10∼20ng/㎖는 ‘부족’, 20∼30ng/㎖는 ‘충분’, 30ng/㎖ 이상은 ‘이상적’으로 각각 분류했다.
그 결과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해 혈중 농도가 정상치인 30ng/㎖를 웃돈 아이들은 5%에 불과했고 정상치의 약 절반 수준(10∼20ng/㎖)인 ‘부족’ 상태의 아이들이 51.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정상치보다 약간 밑도는 ‘충분’ 상태도 37.9%에 불과했다.
주 교수는 “성장기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장판에 이상이 생기고 뼈도 약해져 키가 안 클 수 있으므로 일조량이 적은 가을과 겨울에는 매일 일정시간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합비타민제를 별도로 섭취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연구결과는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