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의 회복

입력 2013-11-10 18:38


사도행전 20장 17~28절

사도 바울이 3차 선교 여행을 마칠 즈음에 밀레도에 도착했습니다. 바울 당시 밀레도는 활기 있는 항구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로 사람을 보내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기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들어와 교회를 해칠까 염려스러우니 잘 관리하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에베소 장로들은 다시는 바울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인해 함께 기도할 때 다 크게 울며 입을 맞추고 뜨거운 눈물로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바울의 수많은 설교들은 대부분 유대인과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도 목적으로 유대인의 회당에서 행한 설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밀레도의 설교만은 다릅니다. 이 설교의 대상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입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고별 설교이면서 바울 자신의 간증입니다.

그가 어떻게 교회를 섬겨 왔으며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했고 얼마나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는지, 구약의 에스겔 3장 16∼21절을 인용하면서 간증하고 있습니다. 즉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내 피가 깨끗하다”고 말합니다.

바울 설교의 핵심적인 내용 중 먼저 24절 말씀입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에 바울 자신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 25절에서는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데 여러 곳을 왕래했다는 얘기입니다. 그 당시 교통수단이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분서주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데 모든 시간과 정성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28절에서는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님께서는 평소 “교회는 ‘피소리’를 중계하는 중계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교회 안에는 예수님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내 주의 나라와 주 계신 성전과 피 흘려 사신 교회를 늘 사랑합니다.” 새 찬송가(208장) 가사에 너무나 큰 충격과 감동을 받습니다.

바울의 고별 설교를 요약하면 하나님 은혜의 복음 증언, 하나님 나라의 전파,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입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지금 이 시점에서 바울의 고별설교에 참된 감동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교회가 진정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나의 피는 얼마만큼 깨끗한가.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얼마만큼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있는가. 스스로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겔 3:17)

이승영 목사(새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