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수술, 노년보다 중장년층이 많이 받는다
입력 2013-11-10 18:28
노안수술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안경 쓰기가 싫어 과거 라식수술을 받은 40, 50대 중장년층이 60대 이상 노년층보다 더 활발하게 노안수술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브안과의원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원장팀은 제43회 눈의 날(11일)을 맞아 최근 6개월간 노안수술을 받은 환자 84명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40대 45.2%, 50대 41.7% 등 40∼59세 사이 중장년층이 전체의 86.9%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노안의 정도가 심한 60대 이상 노년층이 노안 개선 수술을 더 많이 받을 것이란 일반의 생각과 상반되는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이 64.3%로, 남성(35.7%)보다 1.8배 많았다. 이번 조사기간 중 노안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40, 50대 여성은 전체의 58.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안수술은 크게 레이저 수술과 특수렌즈 삽입 수술로 나뉜다. 레이저 수술은 젊은 시절 먼 거리 시력이 나빴던 환자에게 노안이 온 경우 주로 시행한다. 한 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하지만 이 수술은 백내장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게 단점이다.
반면, 특수렌즈 삽입 노안수술은 노화로 인해 혼탁해지고 조절력도 떨어진 수정체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백내장까지 퇴치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 치료용으로도 사용된다. 단 이 수술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황반변성이 심한 경우, 시신경위축 녹내장 환자는 시술이 불가능하다.
박 원장은 “지금의 40, 50대 중장년층은 근시교정술용 ‘라식수술’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첨단 의술의 혜택을 먼저 맛본 이들이 지금 노안수술까지 주도하는 세력으로 재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