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정사역협회 제5차 가정사역 콘퍼런스 열어

입력 2013-11-10 15:41 수정 2013-11-10 17:11

“가정사역은 전문가들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부멘토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멘티보다 오래 산 경험이 많은 부부는 멘티들과 나눌 것이 많으므로 부부멘토링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가정사역협회 회장 에릭 가르시아의 주장이다. 신뢰하는 관계가 이뤄진다면 누구나 멘토가 되어 주변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 멘토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가정사역자를 세우기 위한 ‘제5차 가정사역 콘퍼런스’가 열렸다. 주제는 ‘가정을 세우는 사람들’이다. 콘퍼런스는 ㈔한국가정사역협회(회장 전혜련) 주최로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온누리 양재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결혼상담 전문가이자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인 게리 채프먼과 미국가정사역협회장 에릭 가르시아가 강사로 나섰다.

오이선교회 찬양단의 찬양 인도로 시작된 콘퍼런스는 지구촌가정훈련원 이희범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가정사역협회 이사장 겸 진새골사랑의집 이사장인 주수일 장로는 대표기도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부터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고 가정을 귀하게 여기셨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원래 지으셨던 모양대로 잘 지키지 못해 너무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정의 기능을 올바로 살려서 확실하게 이 시대를 바로 이끌어가게 하시고 가정과 우리의 삶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켜 하나님의 영광이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역할을 모든 가정사역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온누리교회 이제훈 목사는 말씀에서 “성경에서 가정이 하나님의 질서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세워져야 가정이 바로 서고 역사가 세워진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가정사역을 통해 가정이 예배공동체로 변화되고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에 가정사역이 쓰임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5가지 사과의 언어’를 주제로 강연한 채프먼 박사는 “이 시간을 통해 여러분의 관계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여기서 배운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고 다른 사람과 나누기 바란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인간에게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가지려면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체험이 필요하며 사랑을 한다면 상대방에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방법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서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그가 소개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긍정의 말, 선물 주고받기. 봉사의 행위, 질적인 시간 보내기, 신체적 접촉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주파수가 안맞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 자녀의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며 “가족 모두가 사랑받는다는 경험을 하면 모두 행복해진다”고 제안했다.

이어 ‘5가지 사과의 언어’는 무엇에 대해 미안한지 유감 표명,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기, 사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변상·보상, 진심으로 회개, 용서를 요청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과만으로 관계를 회복시킬 수는 없으며 용서가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서한다고 해서 기억이 없어지거나. 정서적 고통이 지워지거나, 죄의 결과가 모두 제거되거나 신뢰가 회복되거나 화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는 사랑의 말로 직면하고 직언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맡기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강연자인 가르시아는 누가 가정사역을 할 수 있는가란 물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2006년 USA투데이를 인용, 18세 이상 미국인중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25%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미국 가정의 문제는 세월이 갈수록 부부가 점점 섬처럼 고립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을 위해 그는 누구나 부부멘토링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부멘토링은 커플 중 한사람이 상대방을 격려하고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함께 동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헌신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입니다.”

부부멘토링의 핵심원리 4가지는 관계중심적, 필요에 따라, 경청의 선물을 상대방에게 제공, 무조건적 사랑에 근거해 무조건적인 사랑의 기초 위에서 하는 사역이라고 소개했다. 멘토링을 하는 사람은 경험 있는 완전한 커플이 아니라 건강한 커플이 필요하며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사람이면 다 되므로 망설이지 말라고 격려했다.

“다른 부부를 섬길 마음이 있으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축복이 큽니다. 우리가 부부에게 끼친 유익보다 우리가 받은 혜택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가르시아는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하는 가정사역은 예방하기 위해 교육하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므로 상담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것이지 가정사역이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교회에서의 가정사역은 엄마의 뱃속에서 시작해 죽는 순간까지 계속돼햐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가정사역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가정사역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고 첫 번째 맞는 콘퍼런스로 가정사역자들을 세우기 위해 마련돼 의미가 더 컸다. 앞으로 협회의 사역방향에 대해 주 장로는 “많은 교회 목사들에게 가정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자원을 제공해 교회가 단합해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목회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