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양동근 ‘펄펄’ 모비스 5연승

입력 2013-11-08 22:32

울산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열정이 넘친다. 양동근이 코트를 누비면 경기의 고저장단이 바뀐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도 그랬다.

양동근은 이날 16점을 퍼부으며 모비스의 71대 65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내달린 모비스는 9승3패를 기록,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전자랜드는 3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7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외국인 선수의 공격과 수비가 무너진 것이 패인이다”며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로드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전자랜드가 잡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 3분 30여 초 동안 블록슛을 3개나 기록하며 모비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모비스는 공격을 풀어 나가지 못한 채 1쿼터 종료 2분 33초 전 6-13으로 끌려갔다. 1쿼터 점수는 17-11로 전자랜드의 6점 차 리드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쿼터 들어 양동근 등 주전들을 한꺼번에 내보냈다. 경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가던 모비스는 2쿼터 종료 3분 1초 전 로드 벤슨의 골밑슛으로 경기를 28-26으로 뒤집었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모비스는 34-32로 2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가 시작되자 양동근은 본연의 임무인 어시스트보다 득점에서 더 신바람을 냈다. 2분 만에 2점슛과 자유투 등으로 6점을 뽑아냈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41-34로 벌어졌다. 모비스는 이후 완전히 주도권을 장악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동근은 경기 후 “1라운드 때 전자랜드에 졌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며 “그동안 적극적인 모습을 못 보여 드려 오늘 적극적으로 뛰다 보니 많은 득점을 올린 것 같다. 오늘 같은 날이 많아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선 부산 KT가 앤서니 리처드슨(27점)의 활약을 앞세워 전주 KCC를 77대 72로 꺾었다. KCC는 이날 패배로 5연승에 실패했다.

인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