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모두 녹으면… ‘물에 잠긴 서울’ 지도 충격

입력 2013-11-08 22:10 수정 2013-11-09 10:16


지구상의 모든 빙하가 녹았을 때 세계 주요 도시가 바다에 잠기는 세계 지도가 공개됐다.

미국 지리학회가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빙하가 녹은 세계 지도에는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상하이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다.

외신에 따르면 빙하는 바다를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 저장소’다. 현재 약 500만 큐빅 마일 이상의 물이 빙하 상태로 존재한다. 1큐빅 마일은 약 4조1700억만ℓ에 해당된다. 외신은 지구의 모든 빙하가 녹으면 지구 전체 해수면이 약 66m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를 가정한 세계 지도에서 서울 상하이 도쿄 등은 해안근접 도시여서 침수되는 정도지만, 아예 국가가 지도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가 그렇다. 또 대서양에 인접한 미국 플로리다 및 멕시코 연안지역도 완전히 침수되고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언덕들은 섬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이외에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가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의 모든 빙하가 녹는 데 500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 동안만 급격한 산업화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빙하들이 빠르게 녹고 있다. 미 환경보건국은 지난 100년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로 평균 기온이 0.5도 증가했지만 해수면은 약 18㎝나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데일리메일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경각심 차원에서 지도를 공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