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개미들, 본토 A주에 간접투자 하세요”
입력 2013-11-08 18:34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마오타이구이저우와 같은 중국 우량기업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A주에 연동한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판매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펀드 판매는 중국의 2대 자산운용사인 보스기금(博時基金·보세라애셋매니지먼트)과 자스기금(嘉實基金·하베스트펀드매니지먼트)이 맡게 되며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이뤄진다. 이들 회사는 각각 미국의 클레인 펀드 어드바이저와 독일 도이체방크 산하 도이체 애셋 앤드 웰스 매니지먼트와 제휴 중이다.
중국이 홍콩 외 지역에서 펀드 판매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내국인 전용시장에 외국인이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추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증시는 내국인 전용 A주와 외국인 전용 B주 등으로 구분되며 위안화로 거래되는 A주는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만이 거래가 가능했다. 외국 개인투자자는 홍콩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만을 살 수 있었다.
신문은 중국 A주에 연동된 ETF 판매가 미국 외에 다른 곳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7월 상하이 주가지수가 4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요동이 심한 점과 부실채권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여전히 부정적 변수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2011년 외국인 투자자가 역외 위안화를 중국의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허용한 제도에 따라 이뤄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투자가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