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날았다… 상장 첫날 73% 상승 ‘대박’

입력 2013-11-08 18:34

“팔아라.”

글로벌투자자문회사인 피보탈리서치그룹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의 미국증시 상장 첫날,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폭등과 시가총액 규모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5.10달러로 개장했다. 전날 확정된 공모가 26달러를 크게 상회한 데다 개장 후 1시간여 만에 50달러까지 올랐다. 트위터는 공모가 대비 73% 상승한 44.9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상장 첫날 공모가(38달러)보다 0.6% 오르는 데 그친 페이스북에 비하면 트위터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종가로 계산하면 트위터 시가총액은 244억7000만 달러(26조320억원)에 이르고,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에반 윌리엄스가 보유한 12% 지분의 가치는 25억5500만 달러(2조7200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화려한 데뷔’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위저 애널리스트는 이런 트위터 회의론자 중 한명이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수익 모델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며 “투자자들이 트위터의 수익성이나 증시 전망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전까지 월가에선 트위터의 수익성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2010년부터 트위터의 매출액은 매년 배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 9월까지 순손실액은 1억3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070만 달러)의 배 가까이 급증했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CNBC TV에 출연, 성장 잠재력에 관한 질문에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간단하고 쉽게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서비스가 이 행성(지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여 주는 예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이어 “앞으로 조달된 자본은 모두 회사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위터의 성장 잠재력이 시장에서 인정되면 계속 승승장구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주가가 1년 넘게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다가 지난 7월 이후 살아나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때 30% 상승한 뒤 10월 18일에는 54.83달러로 최고가를 찍으며 고공비행 중이다. 트위터는 일단 공모가 책정에 실패한 페이스북의 전철은 밟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실적 개선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