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중인 집만 골라 가스검침원 사칭 절도
입력 2013-11-08 18:23
서울 은평경찰서는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사 중인 집에서 억대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4)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이사하는 집에 현금이 많은 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5일 가스검침원이라 속여 서울 구산동의 이사 중인 아파트에 들어갔다. 집주인에게 온수 점검을 위해 수도를 틀어 달라고 요청한 김씨는 주인이 어깨에 메고 있던 손가방을 이삿짐 위에 놓고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12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도주했다.
이런 수법으로 2002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52차례 1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고 오토바이를 번호판 없이 타고 다녔으며 1년 주기로 교체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카드 빚과 집·가게 월세,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는 경기 고양시의 45평 아파트에 거주하며 고급 수입차 2대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명품 가방, 시계 등 200점에 달하는 피해품을 압수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