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나라 美 “트랜스지방 퇴출”
입력 2013-11-08 18:10
세계 1위 비만국가인 미국이 과자나 도넛에 많이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 사용금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트랜스지방을 음식에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랜스지방을 ‘식품첨가제’로 분류, 규정에 따른 허가 없이는 가공식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관련 업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트랜스지방을 식품에 첨가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성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기간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FDA는 60일간 의견수렴을 거친 뒤 최종 방침을 확정짓는다.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기름을 정제하는 과정 등에서 생기는데, 이런 부분경화유를 원료로 한 가공유지로 조리된 가공식품을 통해 주로 체내에 섭취된다. 케이크, 빵류, 초콜릿, 감자튀김, 팝콘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 비만율이 31%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24%로 2위인 멕시코와도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FDA는 2006년 식품업체들에 대해 트랜스지방 사용 여부를 제품에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뉴욕시는 2007년부터 식당에서 트랜스지방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7년 말부터 가공식품 영양표기를 의무화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