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 하락 막는다… 정부, 최대 8만t 출하 정지

입력 2013-11-08 18:11

풍년으로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정부가 두 번째 수급안정 방안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배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 농협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과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 3만t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기로 했으며 가격하락이 계속되면 추가로 5만t을 출하 정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시장격리를 포함한 11만7000t의 공급조절 방안에 이은 두 번째 수급안정책이다. 다만 출하 정지한 물량을 즉각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배추가격이 상승하면 김치 공장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약 12.5% 늘어난 164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상순 기준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10%가량 떨어진 포기당 1200원 선이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산지 가격 하락으로 농협이나 산지 유통인이 출하를 기피하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정부는 향후 출하 물량이 몰리면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