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1등급 컷, 국어 A·B형 3점-영어 B형 1점 낮아질 듯

입력 2013-11-08 18:19 수정 2013-11-08 22:22


올해 처음 실시된 수준별 수능의 가채점 분석 결과 국어 영역과 영어 B형의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너무 쉽게 출제된 사회탐구 한국사·세계사·경제 과목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A·B형, 영어 B형 등급컷 하락…사탐 한국사·경제는 하나 틀려도 3등급 가능성=입시업체 메가스터디와 진학사는 8일 각각 6만3000여명과 2만여명의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영역별 1등급 컷(이하 원점수 기준)은 메가스터디의 경우 국어 A·B형 95점, 수학 A·B형 92점, 영어 A형 95점, 영어B형 92점으로 집계됐다. 진학사는 국어 A형 95점, 국어 B형 96점, 수학 A·B형 92점, 영어 A형 95점, 영어 B형 93점이었다. 하늘교육은 1등급 컷으로 국어 A형 95점, 국어 B형 96점, 수학 A·B형 92점, 영어 A형 94점, 영어 B형 91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국어의 1등급 컷(98점)보다 A·B형 모두 3점 정도 하락한 수치다. 영어 B형 1등급 컷 역시 지난해보다 1점가량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등급 컷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는 것은 수험생의 체감난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반면 사회탐구는 10개 과목 모두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중 한국사·세계사·경제 등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다보니 한국사와 경제는 3점짜리 1문항만 틀려도 3등급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이렇게 쉬웠다면 1~3등급의 상위권 학생들은 원점수 1점간 백분위 점수 차이가 상당히 커져 사회탐구가 정시모집에서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상위권은 변별력 확보, 중위권은 눈치경쟁 치열할 듯=입시전문가들은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만큼 지난해보다 상위권 학생들 간 변별력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쉬울 경우 변별력 확보가 안돼 하향지원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전체적인 난도 상승으로 변별력이 생겨 대학 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대다수가 소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만 수능 2~3등급 수험생은 여전히 지난해와 같은 하향지원이 되풀이되는 등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정시는 상위권에서 국어 영향력이 커지고, 수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영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어 A·B형 중 어디에 응시했느냐와 본인의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황인호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