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매출은 늘었는데 수익성은 뒷걸음

입력 2013-11-08 18:05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3사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가 이달 중으로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3분기 실적도 ‘라인’ 활약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 5853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438억원보다 31.5%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라인’ 매출은 17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466.7%, 올해 2분기보다 50.4% 늘었다. 매출의 80%는 일본에서 발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보다 증가하면서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고 게임, 뮤직 등 연계 서비스도 준비 중이어서 성장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3분기 매출 1297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 줄어들었다. 다음은 스마트폰 런처인 ‘버즈런처’와 글로벌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 브랜드 ‘쏠(Sol)’의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개국 언어로 서비스 중인 ‘버즈런처’는 해외 가입자 비중이 60%를 넘었다. 여러 가지 메일을 하나의 앱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는 메일앱 ‘쏠메일’과 캘린더 앱 ‘쏠캘린더’도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 이상이다. 이 앱들은 미국 IT 전문매체 ‘더넥스트웹’이 발표한 가장 아름답고 디자인이 우수한 30개의 안드로이드 앱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출 319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박윤택 SK커뮤니케이션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모바일 기반 신규사업의 성장토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