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들 삼성전자도 “팔자” 공세
입력 2013-11-08 18:02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지수를 연일 끌어내리는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계 기관이 삼성전자 우선주를 할인된 가격에 대량 매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주 배당정책에 실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7000원(1.88%) 내린 141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메릴린치, 씨티, UBS, CLSA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 6일 애널리스트데이를 개최한 뒤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올해 배당을 지난해의 두 배가량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외신들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혹평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 우선주 1.2%(2389만주·2억5000만 달러 상당)가 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 매각됐다.
매각단가는 전날 종가(103만7000원)에서 6% 할인된 97만5000원가량이었다. 업계는 홍콩계 기관인 ‘퍼스트 스테이트(First State)’가 물량을 처분했다고 보고 있다.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외국계가 손을 털었다”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5.01% 급락했다. 최근 하루 100억∼5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매도 규모를 크게 늘려 2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내던졌다. 최근 5거래일 간의 순매도 규모는 2000억원을 넘는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