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한국인 연설자 장윤재 교수, 한반도 평화·비핵화 연설에 큰 박수
입력 2013-11-08 17:53
WCC 부산총회의 마지막 전체회의가 열린 7일 연설자로 나선 장윤재(51·사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연설 도중 “잠시 불을 꺼 달라”고 요청했다.
컴컴해진 벡스코 오디토리움의 무대 한가운데 작은 촛불이 켜졌고 장 교수는 ‘이 작은 내 불빛’이라는 복음성가를 영어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작은 내 불빛, 빛나게 하리니(This little light of mine, I’m gonna let it shine).” 참석자들은 큰 목소리로 후렴인 ‘렛 잇 샤인(let it shine)’을 따라 불렀다. 노래를 마친 뒤 장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연설을 이어갔다. 중간 중간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산총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연설을 한 장 교수는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제시한 과제를 신앙적 의제로 받아들였다는 박수인 것 같다”며 감사해했다.
WCC 한국준비위 기획위원회 총무인 그는 한국의 분단상황 등을 반영한 ‘정의와 평화’라는 주제가 부산총회에서 논의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총회 주제를 정할 때 일부 유럽교회 쪽에선 일치(unity)에 대한 주제만 다루자고 했었죠. 그런데 분과회의를 제외하고 WCC에서 전체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 적이 없고 한국과 아시아 교회의 현실을 다뤄야 한다는 우리의 제안이 결국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장 교수는 또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연료봉은 영구 폐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오염시켜 후대에 물려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부산=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