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마이클 키나먼 “WCC 총회의 가치는 프로그램 아닌 관계”

입력 2013-11-08 17:55 수정 2013-11-08 17:57


“다른 교단이나 교파를 향해 ‘이렇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속한 교단이 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스스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연합하기 쉬울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저자인 마이클 키나먼(64·사진) 미국 시애틀대 신학부 교수는 8일 부산 벡스코 WCC 총회 현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교단 간 연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함부터 직시하라”고 조언했다. 미국교회협의회(NCC)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WCC 7차 총회에서 공식문서 작성에 참여한 바 있다.

키나먼 교수에 따르면 WCC 총회의 가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계’다. 수많은 교단 대표와 신앙 안에서 관계를 쌓아가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그리스도의제자들 교단 소속인 그는 98년 짐바브웨 오순절교회에서 자신이 설교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시 오순절파 기독교인들이 저에게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신자들은 손을 들고 찬양하며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었지만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교파가 다르다고 서로 만나지 않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없다”며 “서로 만나 대화하면서 약점을 보완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부산총회의 강점으로 청년 참가자들의 대거 참여를 꼽았다. 세계 각국의 신학생 에큐메니컬 운동에 700여명이 참가해 교류한 것은 WCC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76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이든신학교, 렉싱턴신학교 등에서 선교학과 에큐메니즘을 가르쳤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NCC 사무총장을 맡았다.

부산=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