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특사 내주 방한… 케네스 배 구하기 방북 재타진 할까
입력 2013-11-08 17:28
로버트 킹(사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를 두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5)씨의 석방 노력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킹 특사는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과 인도주의 사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킹 특사는 북한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방북 직전 북한이 이를 철회해 무산된 적이 있다. 한 워싱턴 소식통은 지난 8월 말 킹 특사의 방북이 한·중·일 순방 중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재초청이 있으면 킹 특사가 곧 방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배씨의 억류 1년에 즈음해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킹 특사는 배씨의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임무를 위해 북한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배씨의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특별사면해 석방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배씨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최근 (배씨의 모친) 배명희씨의 방북과 관련해 스웨덴 정부와 배씨 가족이 연결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북한에서 대북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하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도 배씨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배씨는 올해 4월 말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최근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ICC는 5일 성명에서 “선교사 배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이 지나 한국전 이후 최장기 북한 억류 미국인이 됐다”면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