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수능 중 방송사고 조사 착수

입력 2013-11-08 14:36

[쿠키 사회]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듣기평가시험 사고가 발생한 부산 수영구 덕문여고를 상대로 부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7일 치러진 수능에서 방송기기 이상으로 5개 교실에서 영어듣기평가시험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원인파악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제23지구 9시험장인 덕문여고에서는 7일 오후 1시15분쯤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도중 23개 교실 중 5개 교실에서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지만 시험장관리지침에 따라 5개 교실에서는 지필(독해)평가부터 진행했고 비상용으로 보관하던 CD로 듣기평가를 했다.

피해를 당한 수험생들은 140여명 가량. 방송중단으로 빚어진 시간손실에 대해 시험괌독관은 추가로 5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을 마쳤다. 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학생들은 시험순서가 변경돼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시험이 끝나자마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교실에서도 잡음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시험이 매뉴얼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학생들에게 특별히 조치되는 건 없다”며 “학생들의 당황한 심리적 요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해 수능 시험 이후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육청은 이날 방송전문가와 함께 학교를 방문, 방송장비에 이상이 생긴 원인을 파악해 관리부실이 확인되면 담당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