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의 자기반성… “동양사태 해결, 국민 기대 충족 못하면 금감원 존망 기로”
입력 2013-11-07 19:05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달려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동양사태 감독소홀 등의 여론 비판에 대해 자기반성을 했다.
최 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특별 조회에서 “많은 국민들은 또다시 금감원의 감독소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 같아 원장으로서 너무도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감독당국의 시행착오에 대해 우선 반성했다. 최 원장은 “여러 차례 검사에도 불구하고 지엽적인 이슈에 매몰돼 보다 큰 그림을 보지 못했다거나 시장에서 오랜 기간 잠재리스크라고 인식된 사안에 대해 치밀하게 모니터링을 하지 못한 점 등은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 원장은 이어 “금감원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커진다”면서 “반대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결국 우리 원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임직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최 원장은 “향후 1, 2년간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도 했다.
금융권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최 원장은 동양그룹 사태를 “대주주의 탐욕과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금융법질서 훼손 및 금융윤리 결여의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금융법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감독당국의 계속된 경고와 제재조치를 경시하거나 투자자의 권익을 도외시한 금융권의 행태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