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 탈출 러시… 환율 등 변수에 보유잔고 뚝

입력 2013-11-07 19:04

최근 몇 달간 지속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집 열풍과 달리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두 달 만에 100조원대에서 9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 10월 말 현재 95조7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잔고는 지난 7월 102조915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5조원 넘게 사들이는 등 4개월째 순매수를 이어가 채권 상황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은 438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조7000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주식 14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사상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거시경제적 환경, 통화정책, 환율 등의 변수가 외국인의 채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출구전략 시행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