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날아든다∼ 순천만 흑두루미 개체수 2013년 42% 증가

입력 2013-11-07 18:30

전남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511마리로 지난해 361마리에 비해 개체 수가 무려 4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재두루미 2마리와 큰고니 8마리 등 다양한 겨울 철새도 날아들고 있다.

시는 2009년 구성돼 활동을 벌여온 흑두루미영농단과 함께 친환경농법으로 벼 재배에 나서는 한편 철새 먹이로 연 50t 가량의 볍씨를 비축해 겨울철새 도래시기에 매일 300㎏씩 먹이주기를 시행한 것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겨울철 농경지 내 일반관광객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철새 지킴이 활동을 강화하고 겨울철새 쉼터 제공을 위한 무논습지 조성, 경관농업지구를 지정해 농경지안의 전봇대 280여개를 제거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특히 올해 순천만을 찾은 철새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2005년부터 추진해온 철새들의 먹이 공급을 위한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른 농가의 볏짚 뿌리기 점검도 중점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2013년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 신청 농지 340ha에 대해 계약 이행상태를 확인하고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25일까지 신청 받은 423농가 1849필지다.

주요 점검 내용은 위성영상을 통한 하우스 경작 여부와 같은 필지의 이중신청 여부, 볏짚 존치 여부 등이다.

이 사업은 철새들의 먹이 공급과 휴식처 제공을 위해 순천만 인근의 농가가 추곡을 수매하고 남은 볏짚을 잘게 썰어 뿌려주면 ㏊당 45만∼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주효함으로써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의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만지키기 시민회의’는 지난달 30일 순천만 생태계 보전에 관한 조례 청구 주민발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 단체는 방문객 증가와 해안쓰레기 방치 등으로 순천만 갯벌생산성이 70%이상 줄어들고 종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시가 생태관광의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순천만 철새 개체 수가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조례 제정에 대한 주민발의 청구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