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이시바 간사장 “자위권 행사 대상 동남아국 포함”

입력 2013-11-07 18:23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6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에 미국 외에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BS TV에 출연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 국가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거론하면서 “이들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균형이 크게 무너진다”며 “일본으로서는 사활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이 없기 때문에 자위대를 보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간사장의 발언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앞서 일본이 북한의 핵 위협을 이유로 한반도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대상지역으로 꼽자 한국은 한국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자민당 등은 7일 일본 외교·안보 정책 결정의 사령탑 역할을 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법안을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참의원 등을 거쳐 이달 중 입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