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애물단지서 고품격 콘서트홀 변신

입력 2013-11-07 18:26


대구시민회관이 37년 만에 낡은 애물단지 시설에서 고품격 콘서트 전문홀로 변신했다.

대구시는 최근 3년간 실시한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29일 재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1975년 문을 연 대구시민회관은 대구 중심지에 위치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시설 노후화로 매년 10억원 가량의 보수비가 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에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돼 시가 2011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

재개관하는 대구시민회관은 한국고유의 처마 선을 살린 지붕과 노출 콘크리트 등 건축가 김인호 선생 작품의 건축학적 가치를 존중해 기존의 형태를 유지·보존하면서 현대적인 멋과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지하 1층, 지상 5층에서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규모가 커졌으며, 그랜드 콘서트홀(1284석)을 비롯해 챔버홀(248석), 전시실, 예술단체(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 연습실, 각종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그랜드콘서트홀은 국제적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직사각형의 변형 슈박스 형태로 만들어졌다. 슈박스는 흔히 볼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다목적홀과는 달리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시각적·청각적 생동감과 고른 소리를 제공한다.

공연장의 내부는 외부의 빛이 잘 들어오도록 만들어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꾸몄으며, 로비는 자연 소재의 색감과 질감을 잘 살렸다. 음향도 세계적인 공연장에 적합한 기준으로 맞췄다.

시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중국국가교향악단,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만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아시아 지역 대표 연주단을 비롯해 KBS교향악단, 대구· 인천·대전·울산· 광주시립교향악단, 경상북도립교향악단 등 각 지역 대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또 오페라 갈라 콘서트, 내륙 3개 도시 교류 음악회, 대구합창페스티벌, 대구시립교향악단 송년 및 신년음악회 등 ‘스페셜 콘서트’도 열린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