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스튜어드를 아십니까?… 성공적인 총회 뒤엔 숨은 일꾼들이 있었다

입력 2013-11-07 18:22 수정 2013-11-07 22:00


WCC 부산총회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는 스튜어드와 자원봉사자 등 묵묵히 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조력자들의 역할이 크다.

스튜어드는 전 세계 WCC 회원 교단에 소속된 만 30세 이하의 청년들로 구성됐다. 각 나라별로 모집한 후보 가운데 120명을 스위스 제네바의 WCC 본부에서 최종 선발했다. 이 중 23명이 한국인이다. 주로 회의장 내 통역, 안내, 워십 등 전문 분야에서 총회 업무를 지원한다.

스튜어드에게는 기본적인 영어 소통능력이 필수다. 소속 교단의 추천서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영어가 유창할 필요는 없다. 서울 경동교회에 출석하는 이수희(28)씨는 “영어가 한국인의 모국어가 아닌 것을 외국인들이 이해하고 천천히 발음해주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스튜어드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 일꾼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에큐메니컬 운동가의 상당수가 스튜어드로 일했다. 부산총회 준비위원장(APC) 게나디오스 대주교도 스튜어드 출신이다. 스튜어드들에게 총회 참여는 다양한 교단과 교회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스위스에서 온 노라 반딕슨(26·여)씨는 “평소 에큐메니컬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다른 나라의 스튜어드와 교제하면서 그 나라의 교회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두번째로 총회에 참가했다는 가나의 임마누엘 콴 테티(27)씨는 “스튜어드는 통역을 위해 주요 회무에도 참가하기 때문에 WCC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타마리(20·여)씨는 “총회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고 말했다.

스튜어드가 회의장 안을 맡는다면 자원봉사자는 회의장 밖을 책임진다. 회의장 밖에서 통역하고 안내하며 짐을 나르는 등 온갖 일을 담당한다. 한신대, 부산장신대 신학생과 일반 대학생 등 25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신대 4학년 이창준(22)씨는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만 봐도 항상 늦는 사람, 항상 일찍 오는 사람 등 다양하다”며 “WCC 총회는 이처럼 다양한 이들로 이뤄진 교단과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데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소 자원봉사자는 황유현(16)양이다. 독학으로 공부했는데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황양은 경주를 방문하는 주말 프로그램과 마당 워크숍 등에서 통역을 맡았다. 그는 “교회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국제적으로 봉사할 좋은 기회라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 준비위원회 소속 자원봉사자 50여명도 벡스코 곳곳에서 뛰고 있다.

부산=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