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과열된 대입경쟁이 한국 망쳐”…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 사설
입력 2013-11-07 18:13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과열된 대입 경쟁이 한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가 날선 어조로 비평했다. ‘잔혹하다(brutal)’ ‘미친 듯하다(manical)’ ‘우스꽝스럽다(ridiculous)’ 같은 표현이 동원됐다.
신문은 ‘아시아의 대입 열기(Mania)’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날 한국에서 고등학생 60만명이 잔혹한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다”며 “시험 결과는 그들의 직업에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입시는 ‘국가적 강박’이라며 사회가 망가질까 봐 정부가 우려할 정도라고 전했다. 2010년 24세 이하 인구의 자살률이 1만명 당 9.4명으로 10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은 입시 스트레스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험은 대학교수도 통과하지 못할 만큼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가계 지출의 12%가 교육에 쓰였다. 사교육비가 국내총생산(GDP)의 1.5%다. 학원 강사가 학교 교사보다 많다. 부모 세대는 자녀 교육비 부담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다. 막대한 교육비 지출은 경제고와 맞물려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신문은 대입 경쟁으로 파생되는 이들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며 “명문대 입학 경쟁이 학생과 그들 가족의 삶을 파괴한다”고 꼬집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