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안타깝고 어이없고… 휴대전화 소지 퇴실·듣기평가 사고 속출
입력 2013-11-07 18:13 수정 2013-11-07 22:49
올해 수능에서도 고사장에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갔다가 부정행위로 쫓겨난 수험생이 나왔다. 듣기평가 방송사고도 속출했다. 수험생이 고사장 입구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서울 서초고 고사장의 재수생 A군(20)은 스톱워치를 갖고 있다가 적발돼 퇴실 조치됐다. 서울 휘문고 고사장에서는 수험생 1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쫓겨났다. 이 학생은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꺼내 사용하다 이를 본 다른 수험생의 신고로 적발됐다. 이후 학생의 부모가 휘문고로 찾아가 “교장이나 책임자를 만나게 해 달라”며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에서는 한 여학생이 고사장으로 들어갔다가 1교시 시험 시작 전 교문 밖으로 달려 나와 휴대전화를 맡기려고 부모를 애타게 찾았다. 이후 대여섯 명이 더 이 학생처럼 휴대전화 소지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고사장에서 뛰쳐나왔다.
부산 수영구 덕문여고에서는 영어 듣기평가 도중 교내 23개 고사실 중 5개 고사실의 방송용 오디오가 고장 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감독관이 시교육청에 급히 연락해 비상용 CD를 긴급 공수, 독해시험 뒤 카세트테이프로 듣기시험을 치렀다. 경기도 성남 심평고에서도 방송시설 문제로 영어 듣기평가가 한때 중단됐다. 충남 예산 예화여고에서도 1개 층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져 다른 층 고사실에선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층만 독해평가를 먼저 치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전 11시43분쯤 경기도 안양 인덕원고에서는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이 1층 교장실에서 ‘0점 처리’ 방침을 통보받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1교시 국어 시험 종료방송이 나온 뒤에도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답을 써넣다가 적발됐다. 경기도에선 휴대전화 소지 5명, MP3 등 전자기기 소지 2명, 4교시 선택과목 응시지침 위반 3명, 종료 후 마킹 1명 등 11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오전 7시40분쯤 광주 쌍촌동 한 여고 주차장에 세워둔 시험감독관 함모(32) 교사의 스포티지 승용차가 20m 경사로를 미끄러져 내려가 학생과 교사들을 덮쳤다. 수험생 정모(18·동아여고3)양과 응원전을 펼치던 후배 5명, 교사 2명, 교직원 1명 등 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가슴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은 정양은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실에 설치한 임시시험장에서 무사히 시험을 마쳤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이어졌다. 오전 7시50분쯤 서울 청운동 경기상고 시험장에 가야 하는 수험생이 인근 경복고로 잘못 찾아갔다가 교사의 안내를 받고 황급히 고사장을 찾아갔다. 경기도 과천의 한 여학생은 고사장인 서울 명덕여고에 가려고 집을 나섰으나 교통체증으로 지각 위기에 몰리자 입실 완료 직전인 오전 8시2분쯤 인근 과천고로 가서 사정을 얘기했다. 안양과천교육청이 급히 가까운 고사장을 수배해 인근 범계중에서 간신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박세환 조성은 박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