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수학B·영어B, 大入 당락 좌우
입력 2013-11-07 18:13 수정 2013-11-08 01:09
전국 1257개 시험장에서 7일 실시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학 B형과 영어 B형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돼 당락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국어·수학·영어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문제를 수험생들이 선택한 이번 수준별 수능의 대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시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육과정평가원 측은 밝혔다. 하지만 수학·영어 B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체감 난이도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어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A형 문제가 B형 못지않게 까다로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 A형의 변별력을 고려한 끝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A형을 기존 수능보다 쉽게 출제해 학습 부담을 줄이겠다는 당초 의도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전략 세우기는 한층 어려워졌다. 영어 B형의 응시집단이 달라지고, 국어도 계열별로 A/B형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아 가채점만으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속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병헌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B형은 원래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지키려 했다”며 “올해 6·9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는 배점 1점 문제가 없어져 수험생의 실수 및 고난도 문제 득점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파견 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데는 A형이 유리할 수 있고 반면 B형은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학은 A/B형 모두 2·3점 문제가 쉽게 출제돼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배점 4점 문제 중 고난도 문제가 2~3개 포함돼 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올라갔고, 이들 문제의 점수가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B형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 충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A형을 선택한 만큼 A/B형 구분 없이 치렀던 지난해보다 좋은 등급을 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윤장환 세화여고 교사는 “상위권의 경우 인문계든 자연계든 영어 B형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는 모두 65만747명이 지원했고 3교시 외국어영역 기준 결시자는 5만1331명(7.92%)이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1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27일 개별 통지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