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DMZ 녹슨 철조망 ‘평화의 종’ 된다
입력 2013-11-07 18:13 수정 2013-11-07 22:25
전쟁과 분단의 상처인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탄피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으로 거듭난다.
우리민족교류협회(총재 권영해, 대표회장 이강두)와 국민일보(회장 조민제)는 7일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한국 평화의 종 기념비’ 착공식을 가졌다. 이 기념비는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평화를 위한 간절한 염원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다.
높이 6m의 청동으로 제작되는 기념비는 6·25전쟁에 참가한 유엔군을 기념해 UN이라는 문자를 형상화한 뒤 상단부에 평화의 종을 설치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영국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세계적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널드 슈워츠먼이 설계했다.
기념비 상단에는 DMZ의 철조망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 전사자 유골 발굴 현장에서 수집한 낡은 탄피를 녹여 만든 ‘한국 평화의 종’이 설치된다. 가로, 세로 각 80㎝ 크기인 종의 전면에는 평화의 종(The Korea Peace Bell)이라는 문자가, 뒷면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문양이 새겨진다. 또 왼쪽에는 태극 문양이, 오른쪽에는 유엔기 문양이 담긴다.
권 총재는 “한국을 도왔던 많은 국가들에 감사를 전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하게 됐다”며 “한국교회가 빚진 자의 심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우리민족교류협회는 앞으로 매년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 오전 10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범국민 타종식을 가질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권 총재와 조 회장을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 선영제 전쟁기념관장, 엄신형 목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