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콘서트의 계절… 취향 따라 연령 따라 즐기세요
입력 2013-11-07 17:56
매년 12월은 콘서트가 봇물을 이루는 시기다. 내로라하는 가수부터 무명의 인디밴드까지 수많은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7일 공연계에 따르면 1년간 열리는 콘서트의 40% 정도가 연말에 몰린다고 한다. ‘콘서트 대목’이라 불러도 무방한 수준이다. 왜 12월엔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걸까.
“연말에 공연이 많이 열리는 건 성탄절을 비롯해 ‘기념’이 될 만한 날이 많아서다. 아울러 가수들 중엔 한 해를 정리하는 무대를 갖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12월 다음으로 공연이 많은 달은 어린이날 등 ‘이벤트’가 필요한 날이 많은 5월이다.”(CJ E&M 음악사업부문 관계자)
올해 역시 연말을 앞두고 다양한 콘서트가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인기 많은 공연의 경우 금방 매진될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음 달 예정된 주요 콘서트를 미리 만나보자.
◇거물들 공연 ‘풍성’…싸이부터 조용필까지=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월드 스타’ 싸이의 콘서트다. 그는 데뷔(2000년) 이후 콘서트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왔지만 지난해엔 연말 공연을 갖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활동을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누구보다 들뜬 모습을 보이는 건 공연의 주인공인 싸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축제를 가도 15곡씩 하던 제가 딸랑 2곡(‘강남스타일’ ‘젠틀맨’)으로 1년을 살았지 말입니다. 올 한해 무지하게 애쓴 우리!!! 격에 맞지 않는 짓 딱 하루만 합시다.”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19집 ‘헬로(Hello)’로 명불허전의 파워를 보여준 ‘가왕(歌王)’ 조용필의 서울 공연도 관심을 모으는 무대다. 콘서트 장소는 지난 5월 전국 투어의 시작을 알린 올림픽체조경기장. 올해 공연계를 들썩이게 한 조용필 전국 투어의 앙코르 공연이다.
두 사람 외에 독특한 무대 연출로 화제가 되는 가수들도 연말 콘서트 대전(大戰)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은 데뷔 25주년을 맞는 2014년을 앞두고 ‘이승환옹 특별회고전’이라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19금(禁) 콘서트’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구축한 박진영 역시 공연을 연다.
정규 5집 발표(15일)를 앞둔 이적,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도 이목을 끈다. 최근 ‘무한도전’(MBC)에 출연해 인기가 치솟은 밴드 장미여관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여러 가수의 무대, 동시에 즐기자”=가수들의 단독 콘서트 외에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진 가수들이 공동으로 여는 공연들도 있다. 밴드 YB와 ‘가요계의 요정’ 박정현이 호흡을 맞추는 합동 콘서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공연기획사 오드아이앤씨는 “(두 팀이) 시너지 효과를 발산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휘성과 거미는 2005년 열었던 듀엣 콘서트를 다시 선보인다.
같은 장소에서 날짜만 달리하며 다른 색깔의 아이돌 그룹을 차례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가 주최하는 릴레이 콘서트가 그것이다. SM에 소속된 샤이니(21일) 소녀시대(22일) 에프엑스와 엑소(24∼25일) 동방신기(26∼27일) 슈퍼주니어(28∼29일) 등 여섯 팀은 차례로 자신만의 공연을 선보인다. SM은 공연 전부(총 8개)를 관람할 수 있는 ‘올(All) 티켓’, 4개 공연을 선택 관람할 수 있는 ‘초이스(Choice) 티켓’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