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 리마 보위 “한반도 통일, 남북한 넘어 전 세계가 필요”

입력 2013-11-07 17:56 수정 2013-11-07 22:11


“남북한의 통일은 남한과 북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필요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갖고 전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마 보위(41·여) 아프리카평화재단 대표는 7일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위 대표는 부산 벡스코 기자회견장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굉장히 힘든 질문”이라며 “전쟁 속에서 사는 것보다 불확실함 속에 사는 게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운동에도 세계교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보위 대표는 “아프리카에선 지금도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정의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베리아 내전에 동원됐던) 소년 병사들을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교회가 평화운동을 어떻게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역 교회들이 큰 도움을 줬고, 덴마크 교회가 활동자금을 보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던 2002년 ‘평화를 위한 라이베리아 여성 행동’을 결성, 비폭력 시위를 이끌었다. 크리스천과 무슬림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모여 평화협상을 촉구했다. “내전에 참여한 남편들이 전쟁터를 떠나지 않으면 잠자리를 거부하라”는 운동을 펴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반군과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내전을 끝내는 데 크게 기여한 그는 201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내전이 끝난 뒤에도 평화운동과 여권신장 운동에 헌신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힘으로 도울 수 없다면 기도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평화’를 주제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그는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 등과 함께 세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김경택 최승욱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