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세계교회,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촉구

입력 2013-11-07 17:55 수정 2013-11-07 22:11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성명서’ 채택

세계교회협의회(WCC)는 7일 부산 벡스코 총회장에서 회무를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WCC는 성명서에서 “분열, 전쟁, 고통은 충만한 생명을 바라는 하나님의 뜻과 모순된다”면서 “우리는 세계교회에 남북한 국민들을 재통일시키고 화해시킬 영구적이며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에서 인간안보(Human security)는 군사안보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한반도가 우리의 공통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지속적 위기를 고려해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남북한 교회 차원의 협력방안과 정치적·국제적 권고사항 등 11개 권고안이 포함됐다. 교회 차원의 협력방안으로는 평화통일 문제를 논의했던 1984년 도잔소회의 정신의 구체화,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 지정, 남북한 젊은이 교류의 장 제공, 남북한 교회 방문 프로그램, 해방 70주년 기념 남북한 교인 만남 등을 제시했다. 정치적·국제적 권고에는 북한에 대한 경제·금융제재 해제, 평화협정 체결, 군사훈련 중단 및 군비 축소, 핵무기·핵발전소 완전 제거, 정의·인간존엄이 보장되는 지역사회 회복, 이산가족 방문, 비무장지대의 평화구역 전환 등을 담았다. 총회대의원들은 이 성명서를 ‘대다수 찬성(Consensus)’으로 통과시켰다.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는 성명서 통과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분단은 남북한의 문제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WCC도 분단 극복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북한 교회들이 남한 교회와 교류하며 WCC 멤버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CC는 이날 오전 ‘평화’ 주제 회의를 열고 교회가 평화운동에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를 집중 논의했다. WCC는 8일 위원회 보고와 폐회 및 최종보고, 폐회예배를 갖고 10일간의 총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백상현 최승욱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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