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의 위로자”… 수능의 짐 내려놓은 자녀 위해 기도·위로회 풍성

입력 2013-11-07 17:59 수정 2013-11-07 22:11


“예수 열방의 소망, 예수 우리의 위로자∼”

7일 저녁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소망관에서는 힘찬 찬양곡이 울려 퍼졌다. 이날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리 페스티벌’. 교회 고등부 회원들이 시험 치느라 수고한 선배들을 위해 연극과 중창 공연, 태권도 시범까지 선보이며 마련한 위로 잔치였다.

조철민 전도사는 “수험생들이 세속적인 일탈이 아닌 교회 공동체를 통해 시험에 대한 해방감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교회 본당에서 수험생 학부모 1300여명이 참여한 ‘학부모 기도회’가 이어졌다.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는 수년째 ‘당회장 목사님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는 WCC 부산총회로 김 목사가 참석하지 못해 수험생 500여명은 부교역자들과 함께 교회 지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후에는 수험생을 포함한 중·고등부 회원들이 참여하는 연합집회 ‘해피 인 지저스(Happy in Jesus)’가 이어졌다.

수능일은 이제 교회의 중요한 절기처럼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많은 교회들은 교회 본당을 온종일 개방, 수험생 부모들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교회마다 5교시까지 이어지는 수능 시간표를 벽에 붙여놓고 각 과목 시험 시간에 맞춰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도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별로 나눠 앉아 수험생 및 가정을 위해 중보의 시간을 가졌다.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수지 성전에서는 지역주민을 포함한 수험생 학부모 700여명이 모여 시험 시간대별로 나누어 기도했다. 김용식(교육목장) 전도사는 “학부모들이 주문 외우듯 그저 ‘시험 잘 보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기도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와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동안교회(김형준 목사) 등도 각각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와 함께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