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전력평준화…7강 혹은 7약
입력 2013-11-08 05:01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혼전양상을 띨 전망이다. 팀당 한 경기 이상씩을 치른 6일 현재 남자부는 전반적인 전력평준화 속에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당초 시즌 전망은 7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우세속에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 우리카드가 뒤를 잇고 한국전력과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처지는 전력 정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6일 LIG손보에게 1대 3으로 지면서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전은 지난 3일 예상을 깨고 LIG손보를 3대 2로 눌렀다. 또 선수 전원이 손발을 맞춘 지 열흘 남짓한 러시앤캐시는 지난 5일 홈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비록 1대 3으로 졌지만 두 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현재로는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을 데려오면서 수비와 리시브를 보강한 현대캐피탈이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개막전에서 우리카드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7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이 세계 3대 공격수라 칭찬하는 아가메즈(콜롬비아)의 파괴력에다 임동규 송준호 등 토종 공격수를 골고루 활용하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레오·박철우의 쌍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고비때마다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LIG손보에게 패했다. 지난해까지 안정된 수비를 책임졌던 여오현, 석진욱의 공백이 컸다.
1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의 공백으로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됐다. 다만 쿠바산 용병 마이클의 파괴력이 기대 이상이어서 그를 적극 활용하는 전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지난해 꼴찌인 한전은 국가대표 전광인이 용병 밀로스(몬테네그로)를 능가하는 화력을 뽐내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생 러시앤캐시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국가대표 신예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송명근 강영준이 보여준 파괴력이 인상적이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