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2·제3의 가르시아가 온다면… 고공행진 FA몸값 조절 한몫할듯
입력 2013-11-08 04:59
내년도 한국프로야구에 다시 등장할 외국인 타자가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일 프로 10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2014년도 외국인 선수 보유수 확대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외국인 타자들을 볼 수 있게 됐다.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포지션이 모두 같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동안 투수만 뽑았던 구단들은 타자를 1명 이상 영입해야 한다. 신생 구단인 NC와 KT의 경우 예외를 둬서 4명을 영입하되 3명까지만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 찾기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벌써 몇몇 구단은 외국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거포 용병’ 합류는 순위 싸움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면서 아예 외국인 타자를 잡으려는 구단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올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강민호(롯데)의 경우 시장 가격이 70억원을 넘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루머이긴 하지만 일부에선 80억원을 넘어 100억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포수로서 강민호의 희소성을 감안해도 그동안 성적을 고려할 때 몸값이 너무 높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강민호 같은 대어급 외에 준척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몸값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구단으로서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FA 시장에 많이 나온 타자들의 경우 대어급을 뺀 준척급 선수들은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몸값 거품이 상당히 꺼질 수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