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7명이 월급 100만원대
입력 2013-11-07 17:44 수정 2013-11-07 22:54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9명 정도가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10명 중 7명은 월급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시간 이상∼50시간 미만이 26만5000명(34.9%), 50시간 이상∼60시간 미만이 16만2000명(21.4%), 60시간 이상이 23만3000명(30.7%)으로 나타났다. 반면 20시간 이상∼30시간 미만은 2만6000명(3.5%), 30시간 이상∼40시간 미만은 4만3000명(5.7%)에 불과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87%가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 취업자들의 임금 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48만3000명(65.7%)으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이 15만9000명(21.7%)으로 조사됐다. 300만원 이상은 5만1000명(6.9%)에 불과했다. 100만원 미만은 4만2000명(5.7%)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는 기능원·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28만4000명(37.3%)으로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종사자가 25만명(32.9%)으로 뒤를 이었다.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는 9만3000명으로 12.2%에 그쳤다.
외국인들의 국내 체류기간은 1∼5년 미만이 56.4%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12만6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7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9%(3만1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67.5%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07년 도입된 재중동포 H-2(방문취업) 비자 만기(5년)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신규 입국자보다 출국자 수가 많아 전체 외국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