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고금리 장사’ 해도 너무해
입력 2013-11-07 17:44 수정 2013-11-07 22:54
현대카드의 현금성 대출서비스 관련 고금리 적용 회원 비율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9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현대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연 26%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은 전체의 34.31%로 주요 카드사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카드론 이용객 중에서도 17.02%가 연 26% 이상 금리를 냈다.
카드사는 연 30% 미만에서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카드 이용자 중 현금서비스의 경우 10명 중 3.4명, 카드론은 10명 중 1.7명이 최고금리에 육박하는 금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지난달 17일 정무위 국감에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현대카드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타 카드사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저신용자라고 해서 대출신청을 거절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늘면서 채권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2조2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9억원 늘었다. 반면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2013년 6월말 1.9%로 지난 3월(1.72%)보다 0.18% 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고 하지만 카드사들이 대부업체 수준의 고금리를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명식 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에 무작정 손해를 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도권 대출의 한계선상에 있는 사람들이 카드대출을 이용하는 만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조를 가지고 금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