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나흘째 약세… 단기 하락장 대비를

입력 2013-11-07 17:45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변심’을 기정사실화했다. 외국인이 오랜 순매수 행진을 그만두고 차익실현을 위해 완연한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하락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도가 낮아진 이유를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을 선호하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락세를 탄 코스피지수와 딴판으로 간밤 미국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예정된 중국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긴축 목소리가 높아지면 신흥국에서의 글로벌 자금 이탈은 더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어닝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현상)를 보인 종목이 많아진 점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다. 경기 인식이 나빠지면 어닝쇼크가 잦아지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시즌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050원선으로 내려앉기 직전인 원·달러 환율도 우리 증시에 부담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1.4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이 1050원선에 도달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묻어둔 자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이투자증권은 “해외 단기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은 예전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을 내던졌고, 코스피지수는 주요국 증시와 달리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포인트(0.48%) 하락한 2004.0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001.12까지 떨어져 2000선마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퍼졌다. 외국인의 눈치를 보느라 거래대금도 3조원대에 머물렀다. 기관도 1000억원대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종목이 좀 더 많았다. 대장주 삼성전자(-0.96%)와 SK하이닉스(-0.46%), 신한지주(-0.89%), SK텔레콤(-0.66%) 등이 ‘파란불(약세)’을 켰다.

코스닥지수 역시 4거래일째 하락, 52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34포인트(1.02%) 내린 520.65를 기록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