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0억 들여 한국 미술 후원

입력 2013-11-07 17:42

현대자동차는 7일 한국 미술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위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10년간 120억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메세나(문화·예술분야 지원) 활동으로선 상당히 큰 규모다. 현대차는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 및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지원에 나서게 됐다.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한국 중진작가의 개인전 개최에 10년간 90억원을 후원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최대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적 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분야 유망작가들에게 30억원을 후원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내 갤러리 아트존에서 전시 기회를 줄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각각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센터나비 등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이 미술계와 교류한 적은 드물었기 때문에 현대 측의 이번 ‘통 큰’ 지원에 미술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 후원이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하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